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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e/○ 끄적노트

60대 환자 폭행 치과의사, 환자는 약자고 의사는 강자일까?

by 빨간꿈 2012. 10. 31.


치과의사 60대 환자 폭행 









지난 26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치과의사 60대 폭행 피해자 딸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치과의사가 올린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저희 부모님은 남에게 해 끼치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하시는 분들이다"며 치과의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60대 여성 함씨는 지난 2011년 3~4월경부터 치과를 다니기 시작했고 금니 세개가 썩었다며 하루에 
이 세개를 한꺼번에 뽑는 등 치과의사가 제대로 된 진료를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함씨의 딸은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22일 함씨는 치과를 찾았고 치아를 뽑기 싫다는 의사표시를 했음에도 치과의사가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은채 발치를 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인 23일 오전진료에서 함씨는 "이를 뺄 거면 설명을 해 주셔야지 않느냐. 신경 치료를 한다더니 너무 고생스럽고 속상하네"라고 말했고 의사는 "어쩌라고. 마음대로 해. 고소해"라고 반말과 함께 욕설을 내뱉었고 이에 격분한 함씨는 "제 정신이냐"며 따귀를 때리자 그 이후 치과의사는 함씨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사정없이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함씨의 딸은 "현재 치과의사는 저희 엄마를 폭행죄로 고소한 상태고, 저희 형부까지 협박죄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 뻘 되는 사람에게 욕을 듣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는게 맞는 건지, 양악수술 한달 만에 기자와 20분 동안 통화를 하고 환자를 진료할 수도 있는 건지, 제가 양악수술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상식상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치과의사 폭행 해당의사는 해명 글에서 "지난 2011년 4월부터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에게 제대로 폭행당하고도 거꾸로 패륜의사가 됐다"며 "그 환자는 임플란트 수술 한 후 '치아가 변기 같다'는 식으로 말도 안되는 항의를 하며 1년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치과의사는 이어 "추가치료와 재치료를 해주었지만 계속되는 상황에 '모든 치료비를 돌려줄테니 다른 병원으로 가시라'고 했지만 '의사가 그러면 안된다'며 (그쪽에서) 거절했다"며 "그러던 중 2012년 10월 23일 환자와 말다툼 끝에 폭행으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치과의사 폭행' 사건에 대해 논란이 일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재 치과의사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빠른 시일 내 함씨를 소환조사할 예정으로 양측이 서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당시 상황을 정확히 조사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치과의사의 글

<의사의 주장 원본글>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3&articleId=211022


- 전문 -



수원에서 개원하고 있는 치과의사입니다.

지난 2011년 4월부터 본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에게 그저께 제대로 폭행당하고도 거꾸로 패륜의사가 됐습니다.

환자는 임플란트 수술을 하고 난 2011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치아가 변기 같다.”는 식의 말도 안되는 항의를 하며 1년여를 저를 괴롭혔습니다. 

저는 환자의 말이 의학적으로 말도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의사란 입장이기에 추가치료, 재치료를 해주었습니다.

가끔은 견디다 못해 의학적인 책임은 없지만 내가 너무 힘드니 치료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모든 치료비를 돌려 줄테니 다른 병원으로 가시라고 했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이 “의사가 그러면 안된다”는 이유로 우리 병원에서 치료 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급기야 2012년 10월 23일 환자와 말다툼 끝에 폭행으로 번졌습니다.

당연히 환자가 먼저 저의 안면을 때렸고, 2012년 9월 양악 수술을 하고 10월에 쌍커풀 수술을 해서 그 어디보다 불안한 부위가 얼굴이었던 저는 통증보다도 뼈가 부러지거나 죽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환자는 당시 저의 그런 상태를 알고 있었고, 때릴 때는 일부러 그런 말까지 하면서 때렸습니다.

반격 과정에서 저도 환자를 수 차례 폭행하였는데, 경찰에서 사실 확인을 위해 CCTV를 돌려보는 중 부주의하게 돌려봐서 환자의 사위라는 사람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몰래 화면을 녹화했고, 그 화면을 편집해서 각 방송사에 돌렸답니다.

2012년 10월 23일 제가 먼저 환자를 영업방해 및 폭행으로 고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걱정한 대로 상악골과 안와에 금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위란 사람이 병원 집기를 부수고, 직원들과 본인의 어머님에게 “의사를 죽이겠다. 병원을 불태우겠다.깡패를 동원해 병원을 부숴버리겠다”라는 폭언을 하며 영업을 방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제 MBC 보도국 기자가 취재해 간 결과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여자 환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미친 의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환자는 이전에도 다른 성형외과에서 같은 방식으로 의사의 인권과 재산을 유린했다고 합니다.

환자는 언제나 약자고 의사는 언제나 강자입니까?

저 정말 억울해서 죽을 것 같습니다. 제 진료에 의학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차트와 엑스레이 CT를 통해서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저 정말 억울하고 원통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선빵을 맞았든, 할머니의(혹, 사위의) 다른 의도에 분노해서이든 결국 할머니를 개패듯 때린 치과의사는 어떤 식으로든 용서받을 수 없다.  양악수술을 했기에 얼굴을 폭행당했을때 드는 그 공포심과 복수심도 충분히 이해해줄 법하다. 그렇지만, 어찌되었든 여기는 대한민국이고, 대상은 나이든 여성분이다. CCTV든, 그동안의 진료기록이든 구타를 하지않고 조용히 할머니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나름 유망한 젊은 의사다. 의사인생 아니, 스스로의 인생 전부를 다 걸고 법정싸움을 벌인단다.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한 엄청난 죄 값을 혹독히 치룰 것을 잘 알면서도 전국에 얼굴까지 공개하고 해명글을 올렸다. 인간쓰레기라서? 멍청해서일까? 그것만은 분명 아닐 것이다.


노인에 대한 폭행 역시 용서받지 못할 일이지만, 노인이라는, 여성이라는, 약자라는 인식을 미끼로 무고한 사람의 돈과 시간, 인성을 노리는 탐욕스런 인간들 역시 절대로 용서하면 안될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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