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련의 의도가 뻔히 보이지만...
일단 여론몰이는 성공했군.
광진경찰서장 “브래지어 스스로 벗었다” 해명 논란“그 상황에 누가 안벗나…집회자유 침해에 수치심까지...”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중범죄자에게만 적용하는 ‘브래지어 탈의’를 촛불 연행자에게 시행해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홍영화 광진경찰서장은 15일 “스스로 탈의하도록 한 것이며 유치인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번 6.10항쟁 촛불집회 연행 당시 학생들의 사지를 강압적으로 잡아 당기고 여학생들의 상체 맨살과 속옷이 다 보이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급확산되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브래지어 문제 하나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경찰이 대학생들을 범죄자처럼 다루며 인권침해와 무리한 압수수색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홍 서장은 이날 광진경찰서 홈페이지에 올린 “사실은 이렇습니다 (연행된 여학생 인권침해 관련)”란 제목의 공지 글에서 “지난 6월 10일 야간, 등록금 관련 야간집회로 광진경찰서에 연행된 여학생은 총 7명이며, 일부 언론에 전체 여학생을 상대로 브래지어를 탈의시켰다고 보도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서장은 “유치장 입감시 연행된 여학생 중 1명에 대해 여자경찰관이 신체검사 과정에서 피의자 유치 및 호송규칙 및 업무편람에 의거 위험물로 규정돼 있는 브래지어를 스스로 탈의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홍 서장은 속옷을 벗도록 한 이유에 대해 “해당 여학생은 조사 대기 과정에서 말수가 적고 종이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는 등 감성적인 행동을 했고, 화장실에 들어가 인기척 없이 오래 있으면서 스타킹을 벗고(스타킹도 자해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유치장에 입감되어야 하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유치장에 한동안 주저앉아 있는 등 타 여학생과는 다른 특이 행동을 보였다”며 “자해나 상해 등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브래지어를 탈의하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고 ‘자해 가능성’을 주장했다.
홍 서장은 “여학생은 다음날까지 아무런 요청을 하지 않아 여자경찰관 입회 하에 6월 11일 오전 1차 조사를 마쳤다”며 “이후 6월 12일 오전 압수수색검증영장에 의거 여자 경찰관이 여학생 7명을 대상으로 지문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홍 서장은 “이 과정에서 해당 여학생이 유치장내에서 입고 있던 검정색 박스 티셔츠를 갑자기 벗는 등 돌출행동을 했다”며 “상담결과, 여학생이 ‘가슴 윤곽이 보일 수 있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진술해 자신의 가디건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앞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14일 6.10항쟁 24주년 ‘반값등록금’ 촛불연행자에 대한 경찰의 무리한 압수수색과 인권침해 사례를 폭로했다. 한대련은 특히 광진 경찰서에서 “유치장에 입감시 이례적으로 여학생들의 브래지어를 모두 벗게 했고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성 조사관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해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연행 과정에서도 경찰들이 여학생들의 상체 맨살은 물론 브래지어, 팬티까지 보일 정도로 사지를 거꾸로 잡아 폭력적으로 연행해 논란이 됐었다.
홍 서장의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광진경찰서 홈페이지에는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주아무개씨는 “서장님은 자식도 없어서 이러셨나봅니다. 자식이 다른 경찰서에서 속옷 벗겨지고 그러면 참 기분좋겠습니까? 타의적이든 자의적이든 벗긴 벗었다는 건데, 그럼 거기서 ‘싫어요. 안 벗을래요. 내가 왜 벗어요?’ 이러면 어떻게 되게요?”라고 비난했다.
송아무개씨도 “결국은 속옷을 벗긴 게 사실이라는 거군요? 자살의 위험이 있어 벗겼다? 왜요? 혀 깨물어 죽을 수도 있는데 재갈을 물리시지? 그 여학생 다음날 인권침해라고 말했다고 했죠? 경찰서 분위기에 눌려 다음날에야 말한 거 같은데 얼마나 괴로웠을지 심정적으로 이해가 갑니다”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김아무개씨는 “변명글 잘 봤습니다. 강제로 벗겨야만 인권침해 인가요? 그런 상황에서 벗으라면 누가 안 벗을 수 있을까요? 자기 딸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해 보세요”라고 비난했다.
이아무개씨는 “피의자 유치 규칙상 자살방지차원에서 속옷을 벗긴 것이라고 하셨는데, 다른 서에서도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사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만, ‘속옷 벗어라’고 말하고 진짜 그렇게 하게 만든 서는 여기가 처음이네요. 연행된 대학생들은 기본이라는 교과서에 나와 있는 집회의 자유조차 보장받지 못해서 끌려온 것도 억울할텐데 여학생이 브래지어를 벗고 동성 앞에서도 수치스러울텐데 하물며 남자수사관 앞에서 수사받는 그 심정이 얼마나 수치스러울지 생각은 해보셨나요? 아마 이 여학생은 평생을 이런 수치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살아갈 텐데 진정한 사과와 함께 여기서 우두머리이신 서장님의 책임지는 행동도 뒤따라야 한다고 봅니다”는 의견을 남겼다.
트위터에도 “이런 부당한 모욕과 수치심 유발, 성폭력이야말로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거겠지”, “한복 + 브래지어. 이것은 지옥의 살인흉기”, “해명글을 올렸지만, 처음부터 강압수사가 문제를 야기한 것 같습니다”, “결국 학생이 요주의에 미친것같았다는 뜻이구만. 너들 잘못은 없다는거지요. 뭐라고 둘러댈지 고민 좀 했겠네”, “언제부터 경찰이 그토록 세심한 배려까지 했는지? 나만 모르도 있는 건가요”라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허재현 <한겨레신문> 기자는 “등록금 연행 여대생들. 경찰이 브래지어를 강제로 벗게 했다고 해 논란이군요. 원래 유치장에서는 속옷 벗게 합니다만 그건 중대 범죄 혐의자에게만 해당됩니다”라고 멘션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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