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교동도, 연륙교 통행의 쓸쓸한 단상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교동도 연륙교 공사. 이번 설날을 맞이해서 강화에서 교동도 섬으로 들어가는 연륙교가 임시개통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배를 타며 건너갔던 곳인데 이렇게 차를 타고 들어가게 되니 참 기분이 이상하네요. 어머니의 고향이자, 외할머니가 사시는 곳 교동도. 연륙교 통행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강화에서 창후리 배터로 가기 직전 이강 삼거리에서 인하리로 빠지면 교동도로 가는 연륙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곳에서는 대규모 검문소가 존재하며 사전에 교동도 연륙교 통행을 신청한 이들만 통행이 허용됩니다. 이 곳을 빠져나와 드디어 교동 연륙교 앞. 이 곳에서도 역시 해병대와 공사관계자들이 차량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교동 연륙교는 2014년 6월에 완공예정인지라 역시 아직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얼마나 공사가 진행중인지살펴볼 요량으로 사진을 몇 장 찍어보았습니다.
연륙교 진입 램프입니다. 아무런 공사도 진행되지 못한 말그대로의 허름한 공사현장 진입로입니다. (철판이라도 좀 깔아주지 ㅠㅠ)
다리 입구입니다. 다리라고 부리기 민망할 정도로 휑합니다. 아스팔트와 차선은 커녕, 다리 난간조차 없고 심지어 다리와 다리 구간을 이어주는 이음새 공사가 진행되지도 않아서 중간중간 아래로 바다가 보일 정도로 뻥 뚤려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까닭에 한치앞도 안보였기에 오히려 덜 무서웠습니다.
다리 이곳저곳에는 공사장비와 구멍들이 쉴세없이 나있습니다.
다리를 빠져나오는 길 역시 부랴부랴 흙으로 매꿔놓았으며 그대로 논밭으로 연결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다리는 교동도의 동쪽 끝 봉소리 도로와 맞닿아 있습니다. 할머니 댁이 봉소리라서 다리 건너자마자 3분이면 도착하는데 이렇게 편리한 걸 그 동안 30년 동안 배를타고 1~2시간 동안 왔다는게 참 신기할 뿐입니다.
강화 교동도의 다리개통, 개인적으로 할머니 댁을 배편 걱정없이 밤낮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는데 시골길에 난데없이 승용차와 트럭들이 쌩쌩 달리는 모습을 보니 불현듯 안타까움이 몰려옵니다.
이제 교동도는 집앞의 마당에서 그리고 논,밭에서 자연그대로의, 공동체 모습이 사라지겠지요? 또한, 다리를 건너 쓰레기차들이 교동도로 쉴세없이 들어오고 휴양을 한답시고 엉뚱한 사람들이 오며가며 섬을 괴롭힐 것이 뻔합니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한적하게 거닐고 거주하던 이 곳이 이제는 교통사고를 조심해야하고, 매일 밤낮으로 시끄러운 트럭소리에 괴롭힘을 당할 것이라 생각하니 씁씁한 생각조차 듭니다. 무엇보다, 이 곳교동도의 북단 인사리에서 북한 황해도 연안군은 직선거리 약 3km의 근접구간입니다. 화창한 날에 북한에서 울려퍼지는 대남방송도 자주 들리고 북한주민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곳 임을 뜻합니다. 이렇듯 군사지리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섬, 교동도. 부디 교동도가 옛 것을, 자연을, 평화를 간직한 섬으로 남아주기를 바래봅니다.
<관련이야기>
2013/07/30 - [:: My Stroy/사진과추억들] - 강화 교동도 섬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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