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인더우즈(Cabin in the Wood)
★★★★★
세상의 모든 괴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상력 넘치는 공포영화 그리고 그 속에 진지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케빈인더우즈.
5명의 젊은이들이 외딴 오두막에서 정체모를 괴물들에 의해 습격당해 하나 둘씩 죽어나가는 한편, 오두막과 괴물들을 조정하며 젊은이들의 죽음에 샴페인을 터트리는 어느 연구실 직원들.
젊은이들과 외딴 곳, 은밀한 사랑과 그 뒤에 오는 죽음은 일반 공포영화의 요소를 그대로 빼껴오지만 영화 포스터의 메인카피처럼 영화는 공포영화의 모든 공식을 깨뜨리며 전개됩니다. 5명의 젊은이를 죽음으로 몰고간 그들은 전세계에 퍼져있으며 엄청난 괴물을 잠재우기위한 희생양으로 그들을 선택하고 괴물에게 재물로 바치게 됩니다. 스웨덴은 물론, 마지막 희망이던 일본까지 임무가 실패하고 마지막 남은 미국에서 이 다섯명의 젊은이를 반드시 재물로 만들어야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최첨단 괴물투입작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남은 2명 그것도 그들이 바보라 불리던 청년과 5번째 중 마지막 희생양인 처녀가 지하에 마련된 그들의 본거지에 진입하고 괴물들을 모조리 깨우고 결국, 영화는 무시무시한 마지막 괴물의 등장으로 끝마치게 됩니다.
단순 슬래셔 무비 또는 공상과학을 뒤섞은 짬뽕공포영화로 특별히 생각할 것없이 즐길 수 있는 호러영화임에는 분명하지만 이 영화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멀쩡한 청년들의 죽음을 즐거워하는 정체모를 직원들과 큐브에 봉인된 수백개의 괴물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장치들과 엉뚱한 대사들은 이 영화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영화 자체는 공포물로써 제 기능을 충실히 이행합니다. 영상은 빠르게 진행되며 곳곳에 숨겨진 공포영화의 규칙과 실감나는 괴물 및 호러장면 묘사는 가히 일반 공포영화보다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역시 이 영화 자체가 황당스러운 설정이긴 합니다만, 부자연스럽거나 극전체에 어색함을 준다는 생각을 못할 정도입니다.
마지막 거대 괴물의 정체는 바로 큰 손. 보이지 않는 손이었습니다. 본인 역시도 마지막 엔딩씬 전까진 상상력 넘치는 SF로 접목된 공포영화로써 충분히 즐긴 상황이기에 마지막 괴물의 정체가 사람손임을 알고 조금은 어리둥절 했었으나, 이로써 이 영화의 메시지가 철저히 금융자본주의를 비판 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의 개연성이 완벽하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 리뷰야 그냥 껴맞추기 하면 다 되겠지 했지만 일본과 스웨덴, 대마초와 히피스러운 청년, 타자기를 두드리는 직원들. 금융 월가를 연상시키는 직원들의 샴페인 축제, 직원들의 하수인인 주유소 직원... 모든 것이 완벽히 맞아 떨어졌습니다.
공포영화의 명가 라이온게이트의 작품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봤었는데 역시나 <쏘우><디센트> 만큼 만족도는 최고인 영화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괴물들을 만나보고 싶거나 슬래셔,고어, 풍자영화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께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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