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방조제 박하지(돌게) 잡이 첫 조행기
22일 토요일 야간 간조시간 및 물때가 해루질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사실 그동안 해루질은 두어번 해보고 기껏해야 바지락, 고동, 조개를 잡았었는데 이번에는 왠일인지 박하지(돌게)란 놈을 잡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그 동안 여러 블로그,카페에서 주먹만한 박하지를 잡아오는 조행기를 보면서 난 언제쯤 저런걸 잡아볼까 생각했었는데... 마침 날이 딱이라서 첫 도전으로 박하지 잡이를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2일은 간조시간도 너무 늦지않은 밤 10시, 물높이도 31입니다. 보통 간조 100 이하면 해루질하기 좋다고 하는데 오늘이 마침 그런 날이네요. 처음이다보니 아무런 장비가 없었는데 나름 여러 블로그들을 보고 준비물을 정했습니다. 미끼로 사용할 생물오징어, 그리고 2천원짜리 잠자리채와 1만원짜리 장화를 사고 출발!
장소는 그나마 가장 가까운 시화방조제. 밤 8시에 출발해서 9시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간조타임까지 한시간이 남은 상황. 한마리라도 잡겠지 하며 시화방조제 선착장을 조금 지나서 초소가 보이는 곳을 목적지로 삼고 물로 내려갑니다. 장화를 신고 낚시대에 봉돌을 체결하고 오징어를 묶어서 그냥 물 속 특히, 큰돌주변에 가만히 놓으니 꿈에도 그리던 큼지막한 게들이 오징어를 잡습니다. 처음 한 20분동안은 어떻게 잡아야할지 우왕좌왕하다 놓친 박하지가 3~4마리 되는 것 같습니다ㅠㅠ
익숙해진 손놀림(한손에는 오징어미끼를 꽃은 낚시대, 한손에는 오징어를 잡은 돌게를 잡을 잠자리체)덕분에 한시간 반만에 아래와 같이 놀라운 성과를 올렸습니다ㅠㅠ 박하지 잡이가 뭔지 정찰이나 하고 오자 생각했었는데 10여마리나 잡았네요. 이만큼만 잡고 곧바로 철수합니다 ㅋㅋㅋ
집에와서 잘 씻어놓고 보니 박하지 8마리와 소라3개입니다. 몸통이 주먹만큼 큰놈도 있고 중간에 알벤놈도 보이네요. 첫 조행기라 뭣도 모르고 잡았는데 다음부턴 알벤녀석은 놔줘야겠습니다. ㅎㅎ 게들이 좀 더러워서 새칫솔로 흐르는 물에 게딱지와 겨드랑이를 중심으로 빡빡 딱아주니 나름 깨끗해집니다.
첫 박하지 잡이의 대성공을 기념하며 박하지라면을 끊여먹어 보았습니다. 미끼할려고 사놓은 생물오징어도 한마리 넣었답니다. 일반 꽃게와 똑같이 게살도 듬뿍있어서 살 발라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잡고나서 바로 현장에서 직접 끟여먹어야 겠습니다.
남은 박하지와 소라는 깨끗이 씻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나중에 된장찌게, 라면끊일때 먹어야 겠습니다. 오늘 나름 감을 익혔는데 물때가 더 좋은 내일도 가야할지 고민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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