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
오랜만에 보는 분단드라마. 개인적으로 현대사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이런 종류의 영화를 참좋아한다. 지금까지 봐온 영화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단영화가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이었기에 이번 풍산개도 너무많이 기다려졌다. 하지만....
스토리 개연성은 완전 억지에다가 기괴한 유머, 갑작스런 로맨스, 엉뚱한 대사...ㅋㅋㅋ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코미디형식을 빌려 현실을 풍자하는 영화의 의도와 관객에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참으로 훌륭하다.
처음 줄거리와 포스터를 보았을때 풍기는 윤계상의 모습을 딱 봤을때 영화를 보지도 않고 아...저 역할은 하정우가 맡았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많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괜한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윤계상의 연기는 아무데도 흠잡을데가 없었다. 영화의 제목이자 북한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명견 풍산개. 주인공 윤계상이 바로 풍산개였다.
그녀의 여자를 배달하고나서부터 점점 꼬여만가는 그의 인생.
그 남자는 왜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을까?
좌와 우, 남과 북.... 윤계상은 과연 어느쪽일까?
서울에서 평양을 두다리로 3시간만에 다녀오는게 가능한가?
우리는 왜 그 남자의 정체성에 궁금증을 품어야 하는가?
이게 바로 남과 북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우리 관객들에게 전하고자하는 감독의 메시지가 아닐까? 3시간이면 오고가는 거리 평양과 서울. 장대하나로 넘을수 있는 아주 가까운 그 곳. 그곳을 둘러싼 국정원요원들과 북한간첩들간의 대립은 너무나 엉뚱하고 과격하지만 2011년 남과북의 현실을 아주 완벽히 풍자하고 있었다. 분단에 대한 금기와 남북상황을 재치있게 표현한 김기덕과 전재홍.
하지만 현실은,극과 극.
이런 궁금증조차 품을수 없는 다수 현대인들의 평가는 냉혹하기만 할뿐.
제작비 2억 저예산 영화. 스태프,배우 전원 노개런티. 100만관객이 되야 수개월 고생한 막내스태프에게 1000만원정도를 줄수 있단다.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겨서 다행이지만 영화가 충분히 흥행하여 이들이 또다시 영화를 제작할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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