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영혼들을 위해....
4월 3일 올해 역시...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는 그들의 영혼을 위로해주기는 커녕 말 한마디 없구나...
제63주년 4.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3일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에서 열렸지만 올해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4.3 원혼들의 눈물인양 비날씨까지 이어져 유족들을 더욱 아프게 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추도사에서 "4.3의 진실을 밝히고 원혼들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4.3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없었다.
김 총리는 제주도민과 유족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4.3 추념일 지정과 희생자 추가 유해발굴 등의 언급은 없이 그저 추상적인 말로 추도사를 이어갔다. 김 총리는 "지난 1월 제주 4.3위원회를 열어 희생자 결정과 평화공원 3단계 추진 계획안을 의결했다"며 4.3 홀대론을 의식한 발언도 했지만 결국 4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에서 4.3위원회가 단 한차례만 열렸음을 고백한 셈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4년동안 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유족들의 불만은 컸다. 유족으로 참여한 한 할머니는 "대통령은 왜 올해도 오지 않았느냐"며 큰 소리로 항의해 행사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홍성수 4.3 유족회장도 위령제 인사말에서 "이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족일동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창일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 갑)은 "오늘 국가 중대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대통령은 끝내 위령제를 외면했다"며 "이 정부에서 대통령이 위령제에 오는 것은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4.3 평화공원에서 위령제가 봉행된 이후 이날 처음으로 비가 내린 것을 의식한 듯 강 의원은 "(정부의 무관심에) 하늘도 노했다"는 말로 일갈했다.
비날씨속에서도 4.3 위령제가 열린 4.3 평화공원에는 도민과 유족 1만 여 명이 찾아 위령탑과 각명비, 봉안관, 행불인 표석, 평화기념관 등을 둘러 봤다. 행방불명인 표석이 설치된 곳에서 한 할머니는 한참동안 비석을 끌어안고 오열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고, 위패 봉안소에도 추념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위령제에는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각 당 지도부도 모습을 드러냈고 4.3 특별법 제정에 도움을 준 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어김없이 행사장을 찾아 4.3 유족들의 환대를 받았다.
올해로 63주년이 된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를 기점으로 해 경찰·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정부때 '제주 4ㆍ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진상조사보고서 작성과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사과로 이어지며 14,032명이 4.3 희생자로 결정됐고, 396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출처: nocu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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