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부활인가?! 카카오채널과 카카오샵검색에 대하여

카카오채널과 샵검색은 다음카카오를 부활시킬 수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10개월 전 다음과 카카오의 만남. 그리고 연속된 악재. 결국 다음카카오는 합병 후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말았습니다. 더욱이 다음 키즈짱, 다음 클라우드 등 그동안 나름대로 유용한 서비스라 불리던 것들도 모조리 정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며 해외로 뻗어나가는 네이버라인과 달리 국내용으로만 한정되는 카카오톡만 한동안 바라보던 다음카카오. 

But, 불과 3개월전까지 10만원 밑을 돌던 주가가 벌써 14만원을 향하고 있습니다. 콜택시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 택시, 핀테크 활성화 정책의 날개를 달고 기대감 높아지는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릴 카카오샵검색과 카카오채널. 개인적으로 이 3가지 승부수 중 이번 카카오샵 검색과 채널이야말로 신의 한수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 이유를 한번 알아볼까요?   

드디어 카카오톡 샵검색이 등장했습니다. 뭐 특별한 건 없습니다. 그냥 카카오톡 검색창에 샵이 붙어있고 클릭하면 바로 채팅창이 검색창으로 변하는 것 입니다. reddreams라는 제 아이디를 입력하니 다음포털검색에서 볼 수 있는 검색값이 보여집니다. 이 검색값은 바로 채팅방으로 보내기도 가능합니다. 카톡하다가 기사, 유튜브 등의 url을 전송하는 일이 많으시죠? 이젠 url을 복사해올 필요도 없어진 겁니다. 바로 채팅방에서 검색한 후 채팅방으로 내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카카오톡 창에 등장한 '채널'. 채널을 클릭하니 큐레이션기사 서비스처럼 생긴 메인 화면이 나타납니다. 첫화면인 만큼 나름대로 다음카카오에서 양질의 큐레이션 정보로 채워넣은 듯 합니다. 카카오톡이라는 채팅앱 안에 포함된 것 치곤 가독성과 시인성 역시 대단히 훌륭합니다. 

클릭을 해보니 역시 일반 웹페이지와 달리 좌우스크롤 형태로 콘텐츠를 뿌려줍니다. 콘텐츠가 종료되면 누구라도 관심가질 만한 '오늘의 베스트' 콘텐츠가 추가로 보여집니다. 

아래 메뉴는 카카오톡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콘텐츠가 소개됩니다. 바로 친구들이 좋아한 콘텐츠를 뿌려주는 것 입니다. 이 역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소셜기능을 최대한 접목한 적절한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아래로는 음식, 게임, 지식, 자동차, 테크, 영상, 웹툰, 재미, 컬쳐, 감성 등 카카오톡 사용자 한명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다양한 장르로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뿌려줍니다. 물론, 다음포털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기에 그다지 참신하진 않지만 반대로 그다지 큰 거부감 역시 없습니다. 

채널메뉴의 상단에는 통합검색창이 존재합니다. 블로그,팁,카페,이미지,트위터,동영상,뉴스... 다음포털 앱을 실행시킬 필요가 전혀없어 진듯 합니다. 이 역시 특별함이 없지만 마찬가지로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국내 검색엔진의 80%를 독점하고 있는 네이버. 과연 네이버 검색품질에 만족하고 사용하는 충성사용자가 얼마나 있을까요? 물론 검색량 자체가 다음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서라고 하지만 검색페이지의 1~3페이지를 넘기지 못하는 사용패턴을 볼때 이 역시 정확한 대답이 되진 않을 것 입니다. 반대로 지금은 너도나도 카카오톡을 쓰고 있습니다. 큰 거부감이 없다면 당연히 위에 언급해드린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카카오톡 채널검색과 샵검색을 이용해 볼것이 당연합니다. 카카오톡을 켜놓지 않은 상태라면 당연히 네이버를 실행시키겠지만 어차피 메신저를 실행시킨 상태라면 궂이 앱을 닫고 네이버 앱을 실행시킬 사용자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러한 서비스를 대체할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그대로 익숙해질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다음이 제공하는 검색 결과 역시 네이버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을 정도로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카카오 채널 및 샵검색은 뭔가 혁신적이고 특별한 서비스로 승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규모의 경제가 된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익숙함과 편의성을 무기로 들고 나온 것 입니다.

네이버는 PC검색엔진과 달리 모바일쪽으로 다음과 구글에 한참 밀려있는 상황인데 네이버 라인 역시 조만간 다음카카오와 유사한 검색기능을 메신저에 포함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카카오톡의 월간 실사용자수는 3천8백 만명, 카카오스토리의 월간 실사용자수는 2천 만명이나 됩니다. 네이버가 PC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카카오톡은 메신저와 모바일이라는 규모의 경제에서 절대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 실현 후 다음단계는 꽤 오래 지속가능한 독점입니다. 그 독점의 중심에는 '다음검색'이 있으며 이는 김범수 의장이 합병때부터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목표입니다. 또한, 다음카카오는 이미 자체적으로 핀테크팀을 구성하여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검색 사용률을 높여 네이버와의 격차를 좁히는 한편 모바일을 통한 국내 결제시장을 선점할 계획인 것 입니다.

물론, 변수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시총 20조원대의 네이버는 다음카카오의 3배 규모로 여전히 거대한 공룡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공룡은 전국민이 사용하는 네이버메일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에게는 '쥬니버'로, 학생들에게는 '네이버문서'로, 청장년들에게는 '엔드라이브'와 '네이버페이', 사업자,소상공인에게는 무료 모바일사이트 '모두' 등 전국민을 아우르는 유용한 서비스들을 다음카카오보다 더 많이 효과적으로 서비스하고 있고 심지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는 비장의 무기를 내놓을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라인에 푹빠져서 네이버를 제쳐둘 이해진 의장이 아닌걸 잘알기에 ㅎㅎ)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다음카카오에 대한 정부의 반응입니다. 감청불응에 대한 검찰출석 및 이유를 알 수 없는 대규모 세무조사는 2013년 모범납세자가 되어 세무조사 면죄혜택을 받은 다음카카오에게 괘쌤죄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어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기 때문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어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카카오톡의 채널과 샵검색은 충분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나쁘지도 않습니다. 다음카카오든, 네이버든 누구라도 좋으니 진정으로 국민들이 맘편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선의의 경쟁을 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