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내비 완벽 분석, 김기사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Goodbye 김기사, Hello 카카오내비
지난 해 중반, 카카오가 김기사 내비게이션을 약 630억원에 인수했었지요? 100%자회사 인수인까닭에 기존 카카오와 겹치는 사업을 정리하고 김기사가 결국 카톡과 연동되는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른 지난주에 김기사라는 이름이 사라진 '카카오내비'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네비어플의 최강자인 티맵이 현존하고, 네이버도 최근 네이버지도에 공식적으로 네비게이션 기능을 탑재시킨 상황에서 카카오가 '김기사'라는 이름까지 버린 것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앱이 새롭게 업데이트된 만큼 업데이트된 카카오내비를 한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제는 그렇게나 친숙했던 김기사라는 어플이름이 없어졌습니다 ㅠㅠ 대신 카카오내비로 앱이 업데이트되 었습니다. 앱을 실행해보니 역시나 노란색과 알록달록 카카오캐릭터를 주인공으로한 카카오내비가 실행됩니다.
전체적인 화면은 기존보다는 조금 더 심플해지고 밝아졌습니다. 김기사의 최대 장점인 벌집모양 구조가 그나마 살아있어서 다행인 듯 합니다. 하지만, 기존에는 자주가는 목적지를 색깔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이상합니다. 한번 다녀온 곳도 색이 칠해져있고 캐릭터가 보이네요.
등록장소 편집메뉴입니다. 기존과 동일하게 목적지 벌집을 길게 누르면 선택화면으로 전환되고 삭제를 누르면 목적지가 지워집니다. 안타깝게도 삭제만 있고 폴더이동 기능이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성급하게 내비게이션을 출시했다고밖에 보여질 수 없는 대목입니다. 그나마 최근방문 목적지를 리스트로 보여주는 유용한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목적지없이 운행을 할 경우 벌집메뉴에서 안전운전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아래와 같이 목적지 없이 교통상황과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주행하실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해보겠습니다. 목적지를 선택하면 해당 목적지 정보가 실시간으로 노출됩니다. 빠른길안내, 무료도로, 최단거리, 자동차전용제외,큰길우선 등의 조건이 있습니다. 경유지 추가 등의 기능이 보이지 않는 것은 큰 실망이네요.
목적지를 검색 후 추천경로가 2개이상 발생한다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여기서 원하시는 경로를 선택하신 후 길안내 시작 버튼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교통정보'아이콘을 누르면 당연히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됩니다.
실제 주행중 화면입니다. 재탐색,전체경로,위치공유,오류제보,설정,경로취소 메뉴가 있습니다. 기존의 김기사보다는 조금 더 심플해진 것은 맞습니다. 주변검색도 주행화면에 바로 노출되는데 주유소, 휴게소, 명소 등을 클릭하면 우측화면처럼 선택한 아이템의 주변 현황이 보여지게됩니다. 주유소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바로바로 표시되서 편리하네요.
설정메뉴에서는 음성선택, 음량, 내비모드 변경이 가능합니다. HUD모드만 존재하고 쓰임새가 없었는지 AR모드는 없어졌네요. 또 하나의 좋은 점은 네비를 최초 실행할때 벌집으로 등록된 주행경로의 목적지가 있다면 추천해주는 기능이 생겼습니다. 이 기능 역시 매우 훌륭하네요.
환경설정메뉴를 열어보겠습니다. 기존의 벌집메뉴 설정 및 포인트적립 등의 카테고리가 없어졌습니다. 기존 김기사의 수익을 채워졌던 기능들이 카카오로 흡수되면서 전부 삭제되거나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길안내 음성의 경우에도 기존에 제공되었던 음성이 모조리 무료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상으로 새롭게 변경된 김기사의 새로운 버전, 카카오 내비게이션을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카카오내비가 된 이후부터 예상했던 것처럼 제휴서비스가 없어져서 매번 들어야했던 광고음성, 광고벌집을 보지 않아도 되고 일부 간결해지고 산뜻해진 개선사항은 매우 훌륭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필수적인 일부 기능들이 전략적으로 누락되거나 불필요한 오류가 발생한체 업그레이드가 된 것으로 보아 기존의 김기사에 비해 더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기사가 유명해질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순 벌집 UI가 아니라 목적지 폴더 관리 기능, 기기간 계정 데이터 연동 기능, 목적지 후기/추천 기능, 맛집/여행지추천, SNS공유 등이 이러한 것 입니다. 이런 것들이 모조리 빠진체 오직 카톡과의 연계만 강화된 카카오내비. 아무래도 빠른시일내로 기존에 사용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했던 기능들을 돌려놓지 않는다면 800만명이 사용하는 티맵과 1000만명이 사용하는 네이버지도 네비게이션으로 사용자 이탈을 막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카카오가 부디 기존 김기사의 장점을 조금 더 가져와서 카카오내비를 신속히 개선하길 바래봅니다.